취임사

제33대 인천지방경찰청장.

인천 경찰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세계 명품도시인 인천의 치안책임자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지만,
유능한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든든합니다.

우선, 이 순간에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현장경찰관과
경찰을 항상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300만 인천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아울러, 뛰어난 인품과 탁월한 업무역량으로 
인천경찰의 발전을 이끌어 오셨던 
前任 원경환 청장님께도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이 취임식 자리를 빌려
우리 인천 경찰이 나아갈 길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인천지방청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게 되면서
평소 생각해 왔던 ‘경찰다운 경찰’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찰다움’이란
공정하고, 당당하며, 스마트한 경찰의 모습으로,
그 ‘경찰다움’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목민심서에 “배고픔보다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
라는 글귀가 있듯이(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국민들이 경찰에게서 찾고자 하는 첫 번째 덕목은
누구에게나 불편부당한 ‘공정성’일 것입니다.

국민들은 법집행의 절차와 과정이 공정했다고 느껴지면
비록 원치 않은 결과가 있을지라도
경찰의 법집행에 대하여 받아들이고,
경찰과, 경찰의 활동을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나만, 또는 우리만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내 입장과 내 경험만 믿고 단언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경우
시민들은 물론 현장 경찰관들과도 괴리가 생길 것입니다.

현장 직원들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일하는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일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 공감하면
조직과 상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이는 곧 업무성과로도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경찰다운 경찰이 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덕목은
바로 당당하고 믿음직한 경찰입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당당하게 법집행을 하기 위해서는
법령과 제도의 정비, 그에 따른 예산 지원이 필요합니다.

말과 구호만으로는 그 어떤 경찰관도 당당해질 수 없습니다.

인력과 장비, 예산을 현장에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근무여건과 처우 개선, 조직문화 개선에도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경찰에게는 많은 헌신과 희생이 요구됩니다.
또한 제복인으로서 행동에도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희생만을 무릅써야 한다면 
경찰이 경찰답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경찰답게 바로 서기 위해서는 
경찰관, 경찰가족, 경찰조직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헌신과 희생만을 강요받지 않고
국민 인권과 마찬가지로 경찰의 인권도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항상 여러분을 돌아보고, 살피고, 지원하겠습니다.

경찰 조직을 
통제가 아닌 존중이 가득한 일터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청장인 저부터 불필요한 권위 내려놓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지휘관이 존재하는 이유는
현장을 돌보고 격려하는 것에 있음을 명심하겠습니다.

현장 동료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면서
건강한 조직문화를 해치는 불합리한 요소들을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인천경찰이 
자긍심과 활력을 가지고 만족스럽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항상 여러분과 소통하고 고민하겠습니다. 

경찰다운 경찰이 되기 위한 마지막 덕목은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경찰활동입니다.

시대는 이미 사람과 사물, 데이터 등이 고도로 융합되는
초연결사회가 도래했고, 치안문제에 대한 과학적ㆍ통합적
접근도 긴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찰 업무 수행을 위해 법률적 지식 습득은 물론,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민간 신기술 분야의
발전 속도에도 뒤처지지 않는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조직 내 기능 간의 벽을 허물고 수평적인 
연결(Connection)ㆍ조정(Coordination)ㆍ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총체적인 조직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아가, 관련 기관ㆍ단체 등과 역할을 분담하여 
긴밀한 협력함으로써 
全 사회적인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상의 세 가지 덕목이 하나의 축으로 맞물렸을 때
우리 인천경찰이 지향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여 
공정하고 당당하고 스마트한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7천여 동료 모두가 힘을 합쳐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의 상징인 목백합 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나서야 
이듬해 봄에 화려한 꽃을 만개할 수 있습니다.

춥고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날씨지만, 
희망찬 2019년을 위해 
우리 모두 내실을 다지는 알찬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3일
인천지방경찰청장  이  상  로
2018.12.03 인천지방경찰청장 치안정감 이상로